2023년 7월 충북 보은군 삼승면 보은산업단지 내에 문을 연 충북원예농협 보은거점 APC는 총 사업비 184억원이 투입된 종합거점 산지유통시설이다.
부지면적 2만8,000㎡, 건축면적 1만0,673㎡ 규모로 일 5,000상자 선별이 가능한 비파괴선별기 1기, 보조선별기 1기, 저온저장고 △대형 7동 △소형 2동 △CA저장고 4동 등 총 13동(2,248㎡, 680평)을 갖추고 있다. 한 번에 18만상자, 연간 8,200톤 처리가 가능한 규모다.
사과를 중심으로 한 과수의 선별·저장·출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CA저장고 4동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국내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대형저장고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장데이터 축적⋯ 운영기준 체계화
보은거점 APC가 CA저장고를 도입하게 된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는 과수 유통시장에서 수확 후 장기저장을 통한 출하시기 조절이 가격안정과 농업인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둘째는 충북원예농협이 2008년부터 CA저장고를 운용해온 경험이다. 일반 저온저장방식보다 품질 유지기간이 길고 신선한 농산물을 연중 찾는 소비자요구에 맞춰 판매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직접 경험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심진현 보은거점 APC 센터장은 “CA저장고 도입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라며 “높은 시설 구축비용과 운영기술·인력확보에 대한 부담, 실제 현장효과에 대한 불확실성, 수입 및 국산 설비기업 선택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산지 유통경쟁력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국립농업과학원과 협업을 통해 국산 능동형 CA저장고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초기 운영 시 시행착오가 많았다. CA저장고는 일반 저온저장시설과 달리 내부 기체농도를 정밀하게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저장환경 설정, 품목별 적정농도 관리, 운영노하우 부족 등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립농업과학원과 업무협업을 통해 기술교육과 자문을 병행하며 실제 저장데이터를 축적하면서 운영기준을 점차 체계화해 나갔다.

안정적 판매처, 유통시설 능력 중요
운영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운영결과 일반 저온저장에 비해 경도유지와 당도관리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으며 장기간 저장 이후에도 상품성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CA저장사과’라는 브랜드명으로 유통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전체 물량대비 비중은 아직 크지 않지만 출하시기 조절에 도움이 돼 시장변화에 따른 유통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CA저장 물량은 사과의 품종과 품위, 수확시기, 과실크기 및 색택 등을 고려해 배분하고 있다. 장기저장 후에도 소비자요구에 맞게 판매할 수 있는 적합성이 높은 물량이 우선시되며 농가간 형평성과 사업운영 목적을 고려해 일정기준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CA저장고로 입고되는 농산물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수매단가를 제시하고 있어 회원농가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처음에는 CA저장기술 자체를 생소하게 느끼는 농가도 많았지만 실제 저장 후 출하된 제품의 품질유지 상태를 확인하면서 점차 긍정적인 반응이 늘어나고 있다.
CA저장고가 다른 APC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시설지원과 함께 운영기술에 대한 교육·컨설팅 체계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보은거점 APC의 판단이다. 실제 운영사례와 데이터를 공유해 기술효과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심진현 센터장은 “시설과 인력기반이 갖춰지더라도 CA저장고에서 출하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유통시설 능력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보은거점 APC는 앞으로 저장관리체계를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고 스마트팜 등 산지 생산자시설과 연계하는 한편 국립농업과학원과 협업을 통한 다양한 품목의 CA저장 기술 실증과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년부터는 봄배추 등 기타 작물을 운휴기간에도 CA저장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장 실증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심진현 센터장은 “장기적으로는 CA저장시설 확대 가능성도 검토하면서 농가참여를 넓히고 산지에서부터 품질관리와 출하조절기능을 강화해 지역 농산물의 유통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