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콜드체인, 코로나19 딛고 성장 ③ CDU업계

냉동기 대표기업들, 매출 늘었지만…

URL복사

코로나19 여파와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상승하고 물류대란으로 인한 납기지연, 운송료 인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콜드체인용 냉동기(CDU 등) 대표기업들의 매출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변종인 오미크론 재확산 등으로 인해 각국이 국경을 봉쇄해 원자재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물류대란으로 이어져 운송료 상승, 납기지연이 발생했다”라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이해 제조사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특히 내부적으로는 주 52시간 근로 적용 등으로 생산에서 차질이 발생했다”고 지난해 시장상황에 대해 평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콜드체인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초대형 냉동·냉장 물류창고가 전국 곳곳에 설치되고 있어 관련 냉동기 매출도 늘어났다. 다만 원자재가격 상승,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익성은 떨어졌다. 

콜드체인용 냉동기 주력기업 중 부성의 매출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매출 600억원을 넘어선 653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대성마리프가 584억원, 경동산업이 매출 500억원을 넘어선 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영종합기기는 400억원에 살짝 못미친 391억원, 동화윈이 258억원, 중원냉열이 181억원으로 조사됐다. 매출 증가률로는 동화윈이 가장 높은 30.4%를 기록했으며 중원냉열이 22.4%로 뒤를 이었다. 

매출에 있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동화윈이 매출은 급증했으나 영업이익은 -51.9%, 삼영종합기기가 -43.8%, 경동산업이 -41.6%로 최근 냉동기업계의 어려움이 그대로 반영됐다. 반면 중원냉열은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플러스(+)성적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경동산업은 올해 매출목표로 630억원을 잡았으며 수출을 14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버터 스크롤압축기를 적용한 신제품으로 15HP, 20HP급 용량을 출시하는 한편 이원냉동기 판매를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상품유통 및 대리점을 통한 대형 multi screw unit 판매 등 제품다각화와 히트펌프 수출 등 새로운 판로개척으로 매출을 확대한 대성마리프는 올해 매출목표는 전년대비 11% 성장한 650억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70% 늘어난 6억5,000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대성마리프의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원자재수급의 어려움, 대내·외환경의 불안정으로 수입원자재의 환율리스크 등 외부환경 불안요인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된다”라며 “자동제어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에게 맞춤형 제어시스템을 제공하는 한편 대형유니트와 온·습도 자동제어시스템을 결합해 비축기지 등 대형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공장 확장으로 공장자동화와 연계해 생산효율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한 이익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영종합기기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대형물류창고를 겨냥한 유니트쿨러(모델명: KE71)를 출시했으며 비쳐 오리지널 유니트인 AVP를 판매개시했다. 특히 수입산 유니트쿨러인 군트너의 대안으로 루베쿨러를 표준화해 고객사에 제공할 계획이며 매출성장에 따른 공장부지 증설을 준비하고 있어 보다 안정적인 고객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삼영종합기기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수도권 대형 물류, 냉동창고가 비대면사업 등으로 인해 호경기를 맞아 올해 매출목표인 4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러한 고객니즈를 준비한 대형 물류창고분야 영업선 다변화와 고객확보, 제품군 선정 등으로 악조건인 대외 환경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전으로 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 한해도 순탄지 않을 전망”이라며 “그나마 다행스럽게 한국은 코로나19를 잘 극복해 일상회복을 눈 앞에 두고 있어 국내경기는 빠르게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성의 관계자는 “수도권 인근에 대형 복합물류센터가 들어서며 냉동·냉장산업 역시 동반성장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하지만 원자재가격 상승은 이러한 성장세의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와 겹친 원자재, 물류 이슈로 인해 기존 3개월이면 들어오던 물건들도 1년가량이 소요되는 등 복합적인 시장환경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는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