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2020년 콜드체인산업, 코로나19로 ‘희비교차’ ⑥ 냉동·냉장업계

온라인시장·냉동창고, 2~3년 걱정없어
쇼케이스·저온수송, 예상외 복병 ‘난관’
대형마트, 기존점포 풀필먼트화 추진

URL복사


냉동창고 우후죽순, 냉동업계 ‘환호’
2020년 냉동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적인 소비위축과 비대면 소비위주로 시장이 변화하면서 중·대형 마트시장이 침체되고 정부지원 사업도 축소됐다. 유례없는 긴 장마와 선선한 여름으로 공조 및 냉동시장이 위축됐으나 비대면 소비추세에 따른 물류창고의 급격한 확대로 중대형 냉동창고 관련장비의 수요가 급증한 모습도 보였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온라인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집중돼있는 만큼 택배 등 생활물류가 활성화될 수 있는 환경도 온라인시장 확대의 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냉동·냉장창고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어 냉동창고 관련기업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호황 속에서 업계는 너무 많은 설계와 물량을 감당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설비업은 이윤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자없이 시설을 인수인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사후경비를 줄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계를 하는 사람이라면 화려한 실적을 통해 자기 기술을 뽐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사고와 하자를 없애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라며 “시간에 쫓겨 설계와 공사를 진행하면 시야가 좁아지고 실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동·냉장창고 설계 전문기업인 기성이엔씨의 2020년 매출은 50억6,600만원으로 전년(41억200만원)대비 23.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6,400만원으로 71.6%, 당기순이익은 6억900만원으로 106.4% 증가했다.

기성이엔씨의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물류창고의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또한 대형화되는 추세”라며 “냉동분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플러스요인이 많았으며 올해 역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기획을 하고 있는 물류창고가 여럿 있으며 취소되는 프로젝트도 적어 2023년까도 물량이 유지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에이씨알텍의 지난해 매출은 388억2,200만원으로 전년(356억6,600만원)대비 8.8%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5억8,800만원, 당기순이익은 39억5,800만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냉동·냉장창고 설계·시공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씨알텍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시장 확대가 매출신장의 발판이 됐다.

에이씨알텍의 관계자는 “냉동·냉장창고시장이 예상보다 활성화되고 있어 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할 정도”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관련업계가 서로 경쟁력을 키워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동·냉장업계 매출은 한 해 전 성과가 실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이어온 호황이 이제 숫자로 나타난 것”이라며 “앞으로도 퀄리티 높은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예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화인더스트리의 2020년 매출은 364억2,300만원으로 전년(414억3,100만원)대비 12% 떨어졌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0%가량 하락했다.

태화인더스트리의 관계자는 “최소마진을 지키면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매년 매출의 등락은 있으며 산업분야에 큰 프로젝트가 생기면 갑자기 늘기도 한다”라며 “지난해 매출은 평범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화인더스트리는 지구온난화 이슈와 관련해 CO₂제품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유럽의 경우 하이퍼마켓 규모에서 CO₂시스템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는 자연냉매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마이콤의 지난해 매출은 670억5,800만원으로 전년(504억8,800만원)대비 32.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1억1,200만원으로 110.8%, 당기순이익은 43억3,300만원으로 54.7% 증가했다.

한국마이콤의 관계자는 “식품가공, 도개장설비, 자동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올라갔으며 특히 식품가공분야가 매출을 이끌었다”라며 “올해는 식품가공분야 수요가 크게 이어지며 내년도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류센터에서도 자연냉매를 많이 도입하고 있어 하반기에 2개 정도 신제품을 출시해 아시아와 동남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범양공조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282억9,200만원으로 전년(243억8,300만원)대비 16.0%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608%, 당기순이익도 143% 급증했다.

범양공조산업의 관계자는 “시스템이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시장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냉동물류 창고가 곳곳에서 많이 신축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성진산업은 중대형 마트에 필요한 쇼케이스, 열교환기 및 소형쿨러의 매출은 줄었으나 중대형 냉동창고용 장비는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적으로 매출이 2019년대비 12.7% 성장한 149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성진산업의 관계자는 “2021년은 코로나19 여파로 대면영업이 불가능해 매출이 저조했던 베트남공장의 영업조직과 판매망을 확충하고 대형물류창고 영업에 집중, 매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사업부도 급성장하는 중대형 냉동창고분야에 집중해 대형 스크류냉동기와 외산을 대체하는 대형쿨러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직도입 반밀폐압축기를 탑재한 냉동기로 반밀폐냉동기시장에서의 매출비중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성에베레스트의 2020년 매출은 193억400만원으로 전년(302억900만원)대비 36.1% 하락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3억3,500만원으로 621.6%의 폭발적인 성장을, 당기순이익은 9억9,100만원으로 42.8% 성장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부성에베레스트의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력시장인 업소용 냉장고시장이 크게 침체됐다”라며 “국내매출보다는 셧다운으로 인한 해외매출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지원을 받으며 내부를 정비한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개선, 결과적으로 내실은 더 단단해졌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보다 괜찮았다는 평가다. 다만 컨테이너 수급상황이 불안하다는 점은 리스크로 남아있다. 셧다운이 풀리고 무역이 재개됐지만 지난 1~2월 해운대란으로 인해 컨테이너를 구하기 힘들었고 3~4월 풀렸다가 다시 수급이 불안해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