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다회용 택배상자 시범사업 운영기관 인터뷰] 이원희 환경공단 환경포장관리부 부장

“민간주도 다회용 택배상자 시장
자생할 수 있는 토대 마련할 것”

URL복사

온라인쇼핑의 급성장으로 택배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회용 스티로폼 포장재로 인한 환경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환경포장관리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회용 택배상자 시장형성 시범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주도의 다회용 택배시장이 자생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핵심이다. 


이 사업의 운영총괄을 맡고 있는 이원희 부장을 만나 사업배경과 현황, 앞으로의 방향을 들어봤다.


▎한국환경공단 환경포장관리부는
환경포장관리부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포장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을 촉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음식료품류, 화장품류, 세제류 등 8종 32개 제품과 택배 수송포장품목에 대해 포장재질·포장방법 기준 준수 여부를 검사하고 포장폐기물 저감을 위한 정부 정책지원 및 홍보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회용 스티로폼(EPS) 포장재의 다회용기 전환을 위한 시범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며 업무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생산단계부터 포장폐기물을 원천감량할 수 있도록 포장설계 컨설팅과 규제준수 유도활동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배경은
온라인시장 활성화로 택배물량이 급증하면서 포장폐기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내 생활폐기물의 약 40%가 포장재에서 비롯될 만큼 상황이 엄중하다. 그중에서도 환경부하가 가장 큰 일회용 스티로폼 포장재를 먼저 다회용 택배상자로 전환하는 사업을 통해 폐기물 감축효과를 실증하고 궁극적으로는 민간주도의 다회용 택배상자 유통시장이 자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다회용택배 관련사업은 2020~2021년에도 정부주도로 여러 화주사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너무 많은 업체가 소규모로 쪼개져 참여하다 보니 문제점과 원인을 정확히 발굴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장에서의 실제 장애요인을 제대로 도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원내용과 방식은
다회용 택배상자 운영은 기존 택배체계에 없던 회수·세척·재공급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 부분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의 50% 이내, 최대 약 13억5,900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한다. 나머지 50%는 참여기업이 자부담하는 구조다.

지원대상은 다회용 택배상자 대여시스템을 갖춘 물류기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회수·세척·재공급 등 관련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참여역량과 수행체계, 사업목적, 기대효과 등을 심의위원회가 평가해 사업자를 선정한다. 2025년도에는 공모를 통해 2개 사업자 신트로밸리컨소시엄과 컬리컨소시엄이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성과는 어떻게 측정하나
일회용 택배포장재를 다회용으로 대체했을 때 저감되는 포장재 물량을 폐기물량으로 환산하고 이를 근거로 온실가스 감축량을 산출할 예정이다. 현장점검과 주간단위 실적점검으로 운영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사업종료 시에는 각 운영 모델별로 전과정평가(LCA)도 진행한다.

탄소감축량 목표치는 별도로 두지 않았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필드테스트를 통해 기준값이 산출된 적이 없었던 만큼 이번 사업에서 나온 데이터가 이후 사업의 기준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회수율 90%, 박스 재사용 25회를 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트로밸리컨소시엄과 컬리컨소시엄, 두 사업자의 물량을 기준으로 1년간 운영한다고 가정하면 약 712톤의 폐스티로폼 발생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사업 종료 후 수행모델별로 환경성·경제성 분석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민간시장 자생을 위한 필요조건을 발굴하고 정책반영을 건의할 계획이다.

▎추진과정 중 애로사항은
다회용 택배용기 사용에 가장 큰 걸림돌은 용기회수에 소요되는 비용부담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유통사(화주사) 추가참여를 통한 물량확대, 유통·회수 단계의 비효율 개선 등 경제성을 담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환경공단은 이를 위해 참여기업 모니터링과 사업운영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 화주사들은 프리미엄 배송서비스 제공과 ESG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수령 후 별도의 분리수거 없이 반납만 하면 되기 때문에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향후 재정당국과 협의를 통해 예산지원 규모를 상향하고 참여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탄소중립실천포인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이 콜드체인물류의 친환경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사업은 신선식품 배송을 중심으로 한 콜드체인 물류분야와도 직접 맞닿아 있다. 콜드체인물류에서도 보냉력확보를 위해 스티로폼 포장재가 상당부분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회용 택배상자의 지속가능한 운영체계가 구축되고 보급된다면 콜드체인시장에서도 폐스티로폼 발생을 원천억제하고 관련 처리비용을 절감하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제로 이번 시범사업에 사용되는 다회용 택배상자는 EPP(발포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제작돼 뛰어난 내구성과 단열성능을 갖추고 있다. 필름코팅으로 위생성을 높이고 RFID센서를 탑재해 운영관리 효율도 높였다. 다회용 순환체계가 안착된다면 일반택배를 넘어 콜드체인 배송까지 포장재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시범사업의 성공여부는 업계 전반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중장기 방향은
단기적으로는 참여기업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예산을 확대해 권역 클러스터 단위로 지원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한정된 시범지역을 권역 단위로 확장해야 실질적인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성공을 위한 핵심포인트는 두 가지다. 재정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과 배송·회수·세척 프로세스를 단순화하는 것이다. 배송과 회수, 세척을 한 기업이 통합해서 처리하거나 전국거점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단순화해야 비용합리성이 생기고 사업지속성도 확보된다.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고 다회용 택배 문화가 또 하나의 K-컬처로 정착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