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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총괄 인터뷰] 최동호 신트로밸리 대표

“순환물류 전과정 시스템 완성
데이터기반 ESG물류 지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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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한 건이 배송될 때마다 스티로폼박스 하나가 쓰레기로 버려진다. 연간 수십억건에 달하는 국내 택배물량을 감안하면 그 환경적 부담은 상당하다.


신트로밸리는 이 문제를 '표준의 전환'으로 해결하려는 기업이다. 다회용 택배상자를 직접 개발·공급하고 회수·세척·재공급 전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RaaS(Reusable as a Service)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이번 ‘다회용 택배상자 시장형성 시범사업’에 참여해 컨소시엄을 총괄하고 있는 최동호 대표를 만나 사업의 방향과 비전을 들어봤다.


▎신트로밸리 어떤 기업인가
신트로밸리(Syntrovalley)라는 사명은 무질서하게 버려지는 일회용폐기물의 시대(Entropy)를 넘어 다회용제품을 기반으로 자원순환의 질서와 가치(Syntropy)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단순히 포장재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다. ‘용기를 팔지 않고 표준을 만든다’는 비전 아래 자체개발한 다회용패키징과 다회용냉매,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더푸른’ 플랫폼을 결합해 배송-회수-세척-재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운영과정에서 축적되는 탄소절감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의 ESG성과 및 탄소중립 목표달성도 지원한다.

▎시범사업 참여계기는
개별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쓰고 버리는’ 기존 물류관행을 구조적으로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신트로밸리는 정부의 다회용전환 정책기조에 발맞추는 동시에 유통 파트너사들과의 견고한 협업체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물류플랫폼의 실효성을 현장에서 입증하고자 이번 시범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신트로밸리가 구축해 온 Eco-Cycle 생태계가 실제 물류환경에서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검증하고 검증된 운영모델을 시장표준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핵심목표다.

▎컨소시엄 구성배경과 맡은 역할은
신트로밸리 컨소시엄은 신트로밸리, 이랜드팜앤푸드, CJ대한통운, AJ네트웍스 등이 참여한다.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은 ‘단절없는 순환’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과 의지가 있어도 화주-물류-운영(세척)-데이터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순환시스템은 현장에서 멈추기 쉽다. 이번 컨소시엄은 순환물류의 전 과정을 완결형(end-to-end)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된 최적의 파트너십이다.

신트로밸리는 사업의 컨트롤타워로서 전체 구조를 설계하고 운영한다. 자체 개발한 다회용 택배상자를 공급하며 플랫폼을 통해 출고-배송-회수-재공급 전 과정의 데이터를 통합관리해 물동흐름과 운영효율을 최적화한다.

▎신트로밸리가 개발한 다회용 택배상자 특장점은
가장 큰 차별점은 독자적인 표면처리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EPP(발포폴리프로필렌) 소재는 내구성은 좋지만 미세한 기공 사이로 음식물 냄새나 오염이 스며들면 세척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신트로밸리는 EPP표면에 PP 라미네이팅(필름코팅) 처리를 적용해 반영구적인 냄새방지와 손상없는 세척이 가능한 ‘위생최적화박스’를 구현했다.

또한 잠금장치를 적용한 Tape-less설계를 도입했다. 박스 자체에 견고한 잠금장치를 적용해 포장 시 테이프를 사용하거나 제거할 필요가 없다. 현장작업자의 포장시간을 단축시키는 동시에 테이프 폐기물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현한다. 여기에 네스팅(Nesting)구조를 채택해 회수 시 빈박스를 포개어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 일반박스대비 부피를 약 40% 줄여 회수물류비와 탄소배출을 동시에 낮춘 것도 핵심경쟁력이다.

▎사업규모와 KPI 설정기준은
이번 시범사업은 총 25만건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약 1만~1만2,000개의 다회용 택배상자가 투입될 예정이다. KPI는 철저한 운영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정했다.

재사용 25회 목표는 ‘시스템 효율성의 극대화’를 의미한다. 시범사업 기간의 실질적인 물류가동일은 약 120~130일이며 박스의 1회전 주기를 5일로 잡았을 때 KPI 25회는 유휴기간없이 모든 박스가 매주 1회전씩 꾸준히 순환돼야만 달성 가능한 수치다. 운영로스를 0에 수렴시키겠다는 높은 수준의 목표다.

회수율 95% 목표는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초기 시범사업 특성상 소비자 인식부족으로 인한 미회수 발생가능성이 있지만, IoT추적시스템을 통해 이를 5% 미만으로 통제함으로써 다회용 택배상자사업이 자생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임을 입증할 계획이다.



▎회수 전략은
다회용 택배상자사업의 최대 난제는 회수율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시스템적 회수’방식을 도입했다. 소비자가 별도로 반납신청을 하지 않아도 배송완료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CJ대한통운 전담기사가 자동으로 방문해 회수하는 ‘선제적 회수 프로세스’가 핵심이다.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박스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을 물리적으로 단축시켜 회전율을 극대화한다.

아파트단지, 관공서 등 주요거점에 전용회수함(Station)을 설치해 박스를 모아 한번에 수거하는 거점기반 일괄회수(Hub & Spoke)모델도 보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별 가정방문 회수에 비해 물류동선이 단순화되고 대량운송이 가능해져 개당 회수 물류비를 낮출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문전회수로 서비스 저변을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물동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회수 비중을 늘려가며 비용효율이 극대화된 수익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단계적 성장전략이다.

▎기대하는 환경적 효과는
중형 EPS(스티로폼) 박스 20만개를 다회용으로 대체했을 때의 환경적 효과는 정량적으로도 즉각적이고 확실하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EPS박스 20만개를 대체함으로써 약 84~10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

탄소저감효과도 상당하다. 스티로폼박스 제조단계에서 줄어드는 탄소량 약 259tCO₂e에 소각 시 발생하는 탄소를 막는 효과까지 더하면 총 543tCO₂e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발생한다. 이를 식재효과로 환산하면 30년생 소나무 약 5만~6만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해야 하는 탄소량과 맞먹는다. 이번 시범사업만으로도 도심 속에 거대한 소나무 숲 하나를 조성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다.

▎시범사업 이후 시장확대 방안은
이번 시범사업이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면 이후 전략은 ‘규모의 경제’를 통한 본격적인 시장확장이다. 우선 배송과 회수가 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스마트 순환거점’ 통합모델을 도입한다. 화주사 혹은 물류사가 거점에 물량을 내리면 라스트마일 배송과 동시에 현장에 보관된 빈 박스를 즉시 회수해 복귀하는 구조로 단위당 물류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적용권역도 단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일부에 국한된 시범지역을 1차적으로 수도권 전역으로 최종적으로는 전국으로 넓혀 나갈 것이다.

▎신트로밸리 중장기비전은
신트로밸리는 단순한 포장재 제조사를 넘어 기술과 데이터를 파는 ‘글로벌 물류테크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스렌탈 수익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박스회전율과 이를 통해 파생된 탄소감축량을 국제기준에 따라 측정·검증 가능한 형태로 데이터화해 기업들에게 ESG성과지표 및 탄소배출권 거래 데이터로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물류가 단순비용이 아닌 ‘데이터자산’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신트로밸리의 포부다.

글로벌시장 진출도 중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의 촘촘하고 빠른 물류환경에서 검증된 솔루션을 다회용박스(HW)+관제시스템(SW)+순환플랫폼모델(BM)로 패키지화해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신트로밸리의 기술이 전 세계 친환경 순환물류의 글로벌표준으로 자리잡는 것이 최종비전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일회용품이 주는 익숙한 편리함을 버리고 다회용이라는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길은 결코 쉬운 여정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범사업은 신트로밸리 혼자만의 도전이 아니다.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혁신에 동참해 준 이랜드, CJ대한통운, AJ네트웍스 등 파트너사들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다회용 물류가 경제적으로도 더 이득이다’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이 변화가 단발성 시범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 물류의 새로운 표준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소비자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