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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관통한 이슈들] 콜드체인 모니터링 진화단계

데이터 고도화·표준화 개선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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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모니터링업계는 올해를 기점으로 고도화와 표준화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진화를 이뤄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걸친 규제강화와 시장요구가 급격히 높아지며 IoT, AI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제 모니터링을 넘어 AI를 활용한 예측관리와 빅데이터기반 의사결정이 대두되면서 콜드체인 모니터링은 미래지향적 품질 관리체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미국의 식품안전현대화법(FSMA),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주요 국가들이 콜드체인 규제를 한층 강화하며 데이터 투명성과 무결성 확보가 국제기준으로 요구되기 시작했다.

미국 FSMA는 식품안전 강화를 위해 공급망 전과정에서 추적가능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규제다. 2026년 1월20일부터 시행되며 생산, 가공, 유통, 소비단계의 모든 이벤트를 기록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식품 안전사고 발생 시 신속한 원인파악과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글로벌 물류기업들은 AI기반 콜드체인설계와 IoT센서, 클라우드플랫폼을 결합한 정밀운송체계를 고도화 하며 표준화 및 ESG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류기업들은 첨단기술과 시스템진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통적인 물류산업에서 진화하지 못하고 원시적인 시스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종우 윌로그 데이터 총괄은 “물류업계 전반에 디지털전환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데이터수집과 활용체계는 아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라며 “앞으로 물류 업계는 단순히 ‘가시성’만을 확보하는 것으 로는 더 이상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고 제언했다.

콜드체인 인증제 도입, 물류산업 혁신
콜드체인 경쟁력 강화에 대한 요구는 올해 국회차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 7월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콜드체인 모니터링인증제 및 데이터관리 선진화 방안 국회공청회’에서는 국민건강 보호 및 산업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실시간 온도관리의 중요성이 재조명됐다.

특히 의약품분야와 달리 식품분야의 전주기 콜드체인 관리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온도기록의 디지털화가 미흡한 현실이 심각하게 지적됐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인증제 도입을 통해 온도모니터링 방법과 일탈대응 프로세스를 표준화하며 IoT기반 온도데이터로거 설치 및 클라우드 데이터 2년 이상 보관을 의무화하는 등 체계적이고 엄격한 관리를 법제 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도입과정에서 기업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순차적 인증체계 확장과 등급별 인증도 고려돼야 한다.

인증제 도입을 제시한 김용진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현재 국내 식품물 류는 주로 지입제와 다단계 하청구조가 일반적으로 온도관리 책임소재가 불명확하며 영세기업 다수가 원가부담과 기술부족으로 인증제 참여를 꺼릴 가능성이 크다”라며 “정부는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세제혜택, 홍보지원 등 다각도 지원책을 마련하고 데이터표준화 및 법제보완으로 정보의 상호 운용성과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 했다.

올해 콜드체인 모니터링산업은 콜드체인 품질과 신뢰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술 고도화와 표준화가 긴밀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기술이 산업을 견인한다고 해도 변화에 대한 개방성과 혁신마인드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콜드체인 확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