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월5일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이 본격 시작되며 국내 택배·이커머스 시장의 속도경쟁이 점화됐다. 올해는 국내 택배·이커머스시장에 ‘주 7일 배송’이 표준화된 한 해다. 이로 인해 풀필먼트서비스는 유통·이커머스생태계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게됐다. 소비자가 쇼핑플랫폼을 선택하는 핵심지표는 ‘속도’가 됐으며 판매자는 상품을 대신 보관·피킹·패킹·출고하는 풀필먼트서비스없이는 물류효율과 고객경험을 동시에 달성할 수 없게됐다.
풀필먼트 필요성 증대는 업계성장과 이어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025년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저성장시기 속 판매자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위해 더 치열한 서비스경쟁을 벌였다. 자연스레 이커머스시장의 경쟁은 풀필먼트업계로 전이 됐다.
특히 쿠팡·컬리·네이버플러스스토어 등 대형 이커머스플랫폼이 자체적인 물류체계를 구축해 외부 판매자를 기업별 자체 물류생태계 안으로 편입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 중소·중견 풀필먼트기업은 판매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근본적으로 줄어들었으며 업계 내에서 더욱 설 자리를 잃어갔다. 풀필먼트업계 내 파이싸움이 더욱 심화됐다.
이런 와중에도 업계 내 선도적인 풀필먼트기업들은 최적화 물류운영솔루션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해나갔다. NFA(네이버풀필먼트얼라이언스)에 소속돼 서비스를 선보였던 △파스토 △두핸즈 △아워박스 △위킵 등은 안정적인 풀필먼트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자체 솔루션을 구축해 입지를 확장해나갔다. 아워박스의 경우 온디맨드형 SaaS솔루션을 구축해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AI기반 풀필먼트솔루션 ‘COLO AI’ 를 선보인 콜로세움은 올 한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장해나 갔다.
‘성장’보다 ‘방어’ 집중 ‘콜드체인물류’
콜드체인풀필먼트 역시 고전이 지속됐다. 콜드체인물류는 냉장·냉동설비를 갖춘 물류센터 구축이 선제적으로 필요해 상온센터보다 초기투자 부담이 크며 센터 유지비용도 상당하다. 만약 고객사확보가 지연되면 고스란히 기업의 손실로 이어진다.
2018년 콜드체인특화 풀필먼트서비스를 선보이며 설립된 팀프레시가 올해 4월 갑작스럽게 서비스중단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팀프레시는 현재 운송료 약 150억원을 정산하지 못했으며 강남사옥에서도 철수했다.
올해 콜드체인풀필먼트는 △고비용 인프라 △제한된 신규수요 △공실률 등 삼중고 속에서 성장을 도모하지 못했으며 시장 전체가 성장보다는 방어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특히 팀프레시의 갑작스러운 서비스중단 사태 속 신선물류 새벽배송시장은 더욱 경직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 속 신선식품특화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는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올해도 견조한 흑자기조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티몬인수 이후 리오픈이 예상보다 길어지며 재무부담이 증가하고 있어 오아시스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콜드체인물류는 다품종 소량물류로 입·출고 시점도 다양하며 지속적 온도관리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분야”라며 “기존의 대형 식품기업들은 이미 물류를 내재화했거나 장기간 거래한 물류사에서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일반적인 3PL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며 당장의 콜드체인 업계개선을 전망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