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은 수확 직후부터 살아 숨 쉬며 노화가 시작된다. 호흡을 하고 에틸렌을 내뿜으며 조직이 무너진다. 이 과정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느냐가 수확 후 관리기술의 핵심이다. 한국 신선농산물의 수확 후 손실률은 15~25%에 달한다. 미국·네덜란드 등 농업 선진국의 5~1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농업기술은 세계 10위권이지만 농산물 수확 후 관리기술에서는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 CA(Controlled Atmosphere: 기체조성조절)기술이 이 격차를 좁힐 핵심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장공간 내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 농산물의 호흡과 노화를 억제하는 기술로 미국은 농산물 저장의 40%, 유럽은 30%, 일본은 10%에 CA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CA저장 보급률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산 CA저장기술이 완성돼 전국 보급이 이어지고 있으며 CA컨테이너를 활용한 수출실증이 200회를 넘어서며 참외·멜론·딸기·고구마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쌓이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CA기술포럼’이 출범했다. CA기술의 원리와 구조, 최근 R&D
농산물은 수확 이후에도 살아 숨 쉰다. 호흡을 하고 노화가 진행되며 품질이 떨어진다. 이 과정을 늦추는 것이 수확 후 관리기술의 핵심이다. CA(Controlled Atmosphere)저장기술은 저장공간의 산소·이산화탄소 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노화를 억제하는 기술로 오랫동안 외국기술에 의존해 왔던 분야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는 10년 이상의 연구 끝에 CA저장 핵심기술 국산화에 성공하고 전국 농가보급을 이어가고 있다. 박천완 농업연구사를 만나 CA저장기술의 원리와 현황, 앞으로의 과제를 들어봤다. ❙ 수확후관리공학과는 어떤 부서인가농산물의 수확 후 관리, 즉 저장·선별·가공·유통·안전분야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는 부서다. 세부적으로는 △유통과정에 필요한 세척·살균·포장·저장기계기술 △농산물의 외관(형상, 중량 등)과 내부성분(당도, 신선도, 맛 등) 비파괴적 측정기술 △농축산물 위해물질 신속측정 기술 △농산물 부가가치 향상 가공기계 기술 △산지처리 기계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농산물의 저장·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줄이고 부가가치를 높여 생산자에게는 소득향상에 기여하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식품을 공급
한국의 농업기술은 세계 10위권이지만 신선농산물 수확 후 손실률은 15~25%로 선진국의 5~10%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수확 후 관리기술 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이 격차를 좁히기 위한 해법으로 CA(Controlled Atmosphere)기술이 주목받는 가운데 산·학·연·관이 함께 CA기술의 연구·표준화·산업화를 이끌 ‘CA기술포럼’이 공식 출범했다. CA기술포럼을 이끄는 한명수 회장은 1999년 세중해운을 창업해 25년 넘게 종합물류기업을 이끌어온 물류전문가다. 2020년 농촌진흥청과 MOU를 체결해 CA컨테이너 공동연구에 뛰어들었고 현재까지 12개국 1,800여톤의 CA 수출실적을 쌓았다. 한명수 회장을 만나 CA기술포럼 설립취지와 비전, CA기술 확산 과제와 해법을 들어봤다. ❙ CA기술포럼은 어떤 단체인가CA기술포럼은 신선농산물의 저장·유통·수출 전 과정에서 CA기술을 연구·표준화·산업화하고 산·학·연·관이 함께 협력해 국내·외 CA저장·유통·수출 역량을 높이기 위한 비영리 전문포럼형 사단법인이다. 기존 학회나 협회가 학술대회, 논문발표, 교육중심으로 운영되고 학계인사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CA기술포럼은 산·학·연·관을 동등한 파트너
쿨테이너는 30여년간 저온저장고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온 기업이다. 농촌진흥청과 공동연구를 통해 한국형 CA저장고 기술을 개발하고 2018년부터 본격 생산·보급에 나서 현재 국내·외 100여동 이상을 시공했다. 특히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CA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기밀방열문을 자체 개발해 국내 10대 특허로 선정되는 등 CA저장고 국산화율 100%를 실현했다. 임관빈 쿨테이너 대표를 만나 CA저장고 개발과정과 기술적 특장점, 시장확산을 위한 과제를 들어봤다. ❙ 쿨테이너는 어떤 기업인가1992년 컨테이너 제작으로 시작해 컨테이너와 냉동을 융합한 최초의 이동식 저온저장고 ‘쿨테이너’를 개발했다. 이후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설해 전류차를 적용해 에너지 49% 절약이 가능한 저장고(330㎡ 이상)를 개발해 국내 1,000여동 및 미국·캐나다·미얀마·필리핀·인도·몽골·중국 등에 수출해왔다. 이후 100% 수입에 의존하던 CA저온저장고를 국산화해 한국형 CA저장고 ‘처음 그대로’와 능동형 CA저장고 ‘D-CA’를 개발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이전기술과 국내 10대 특허에 등록된 기밀방열문을 자체 개발기술로 결합해 독일·이탈리아·일본산 방열도어보다 기밀과
냉동컨테이너 및 냉동유닛 전문글로벌기업 MAERSK CONTAINER INDUSTRY(머스크 컨테이너 인더스트리)는 CA(Controlled Atmosphere)컨테이너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2009년부터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글로벌 CA컨테이너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MAERSK CONTAINER INDUSTRY 한국 및 동남아 지역 서비스 총괄인 김희건 매니저를 만나 대표 CA컨테이너 제품인 Star Cool CA의 기술적 특장점과 국내시장 현황, 향후 전망 등을 들었다. ▎MAERSK CONTAINER INDUSTRY는 어떤 기업인가냉동컨테이너와 냉동유닛 개발·생산에 특화된 글로벌기업으로 첨단 콜드체인기술 전문기업이다. 대표제품으로는 Star Cool 냉동컨테이너와 Star Cool 냉동유닛이 있으며 높은 에너지효율과 정밀한 온도제어, CA기술을 활용한 신선화물 저장기간 연장기능으로 잘 알려져 있다. 2024년에는 3중 냉매시스템을 탑재해 에너지효율, 운영신뢰성, 낮은 GWP(지구온난화지수)냉매 사용가능 유연성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Star Cool 1.1을 출시했다. 냉동컨테이너 디지털화를 위한 Se
2023년 7월 충북 보은군 삼승면 보은산업단지 내에 문을 연 충북원예농협 보은거점 APC는 총 사업비 184억원이 투입된 종합거점 산지유통시설이다. 부지면적 2만8,000㎡, 건축면적 1만0,673㎡ 규모로 일 5,000상자 선별이 가능한 비파괴선별기 1기, 보조선별기 1기, 저온저장고 △대형 7동 △소형 2동 △CA저장고 4동 등 총 13동(2,248㎡, 680평)을 갖추고 있다. 한 번에 18만상자, 연간 8,200톤 처리가 가능한 규모다. 사과를 중심으로 한 과수의 선별·저장·출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CA저장고 4동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국내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대형저장고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저장데이터 축적⋯ 운영기준 체계화보은거점 APC가 CA저장고를 도입하게 된 데는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는 과수 유통시장에서 수확 후 장기저장을 통한 출하시기 조절이 가격안정과 농업인 소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었다. 둘째는 충북원예농협이 2008년부터 CA저장고를 운용해온 경험이다. 일반 저온저장방식보다 품질 유지기간이 길고 신선한 농산물을 연중 찾는 소비자요구에 맞춰 판매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직접 경험한
1995년 설립된 주일플랜트는 30년간 국내 냉동·냉장 저장기술을 개척해온 기업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대형화사업에 참여하며 농축산물 저장·유통기술 현장경험을 쌓았으며 CIC-SYSTEM(1997년 특허), 핫가스 제상시스템, 단단형 초저온시스템, CA저장시스템 등 독자 개발해 존재감을 키워왔다. 주일플랜트가 CA저장고를 처음 접한 것은 2016년이다. 이천의 농업회사법인 싱그람 APC센터 건립과정에서 CA저장고 제작의뢰를 받았으나 당시 국내에 자체 제작사례가 거의 없어 독일기업과 협업해 구축했다. 그 과정에서 농산물의 저장성과 품질유지 측면에서 CA저장고가 갖는 가치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의 CA저장고 국산화사업과 맞물려 연구개발을 이어간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다. 연속식 우레탄패널·밀폐도어 개발 개발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제는 밀폐문제였다. CA저장고는 내부 산소농도를 정밀하게 제어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저온저장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밀폐성능이 요구되지만 일반 냉동용패널은 구조적 특성상 완전한 밀폐를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주일플랜트는 구조와 시공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한 끝에 냉동용 패널대신 연속식 우레탄패널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
롯데마트는 올해 3월, CA저장사과를 전년대비 20% 늘린 600톤 규모로 출하하며 사과가격 안정에 나섰다. 충북 증평에 위치한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는 약 1,000톤 규모 CA저장설비 보유하고 있으며 사과 출하물량을 확대와 함께 지난해 6월 수확한 양파까지 CA저장기술을 적용해 출하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경북 시금치 6,400단을 미리 수확해 CA저장고에 보관했다가 폭염 속에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성과를 냈다. 사과, 시금치, 양파, 수박까지 CA기술 적용품목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민기 JPL ENG 대표는 2018년 3월에 오픈한 롯데신선품질혁신센터에 CA 저장설비구축 업무를 담당하며 CA저장고 기획 및 설계단계부터 프로젝트 시공 책임자로 참여했다. 고습·저습 맞춤설계, 국내 최대 농산물유통센터롯데마트 CA저장고 프로젝트의 핵심은 작물특성에 따른 고습·저습 CA저장고의 맞춤설계였다. 오 대표는 “CA저장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기농도만 낮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작물특성에 따른 저온저장방식과 공기농도 조절이 잘 조화돼야 한다”라며 “저장대상 작물을 수분함량에 따라 고습·저습 작물로 분류하고 각각에 맞는 냉각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이 설계
제44회 HVAC&R JAPAN 2026(냉동공조·난방기기전)이 1월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도쿄 빅사이트 동전시홀 4~6홀에서 개최됐다. 일본냉동공조공업회(JRAIA)가 주최하고 일본 경제산업성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HVAC&R에는 미래의 답이 있다’를 메인테마로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2년마다 열리는 HVAC&R JAPAN은 1956년 시작해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이번에는 사상 처음으로 3개홀로 확장개최됐으며 출전기업은 217사, 917부스이며 방문자는 3만7,274명으로 모두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사와이 카츠유키 JRAIA 회장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냉동공조설비는 사람들의 건강과 생활을 지키는 중요한 인프라로서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라며 “세계 CO₂ 배출량의 약 40%가 건축물부문이고 그 절반 가까이가 공조 관련인 만큼 업계의 탈탄소화 기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참여기업은 다이킨, 미쓰비시, 히타치, 파나소닉, 마에카와제작소, 코벨코, JEXSYS, 아사이글라스, 이와타니 등 일본 대표 냉동공조기업은 물론 BITZER, Danfoss, Carrier, CAREL, Armacell, SCM Fr
휴먼에어텍은 공기조화기(AHU)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공조전문기업이다. 고효율 공기조화기와 수열원 원심식 히트펌프 냉각장치 일체 시스템을 핵심역량으로 공공인프라·병원·산업시설·데이터센터 등 고신뢰·고효율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경험을 축적해왔다. 용인 하수열 프로젝트, 탄천 수열원 프로젝트 등 도시인프라에 기술을 구현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신형식 휴먼에어텍 대표를 만나 전시회 참관소감과 공조산업의 미래방향성을 들었다. ▎이번 전시회 참관계기는일본은 냉동·공조기술의 선두국가이며 에너지절감 정책과 자연냉매 전환, 고효율 히트펌프 보급 등에서 체계적인 전략을 추진해온 나라다. 글로벌 탈탄소정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일본기업들이 어떤 기술적 선택을 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참관하면서 느낀 시장변화는가장 강하게 느낀 흐름은 ‘탈탄소의 현실화’였다. Low GWP 냉매전환은 이미 산업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단순한 친환경홍보가 아니라 실제 상용설비에 적용되고 있었다. 키갈리개정서에 따른 HFC감축이 본격화되면서 자연냉매기반 시스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체감했다. 암모니아, CO₂냉매는 더이상 대안이 아니라 산업용 냉동분야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국제티엔씨는 냉동·냉장 및 공조분야에서 고효율 열교환기와 자연냉매 대응 시스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기술전문기업이다. 단순 장비공급을 넘어 현장조건에 최적화된 설계와 에너지효율 분석, 운전안정성까지 아우르는 통합솔루션을 제안하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CO₂ 등 Low GWP 냉매환경에 대응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용·상업용 냉동시장의 탄소저감과 에너지절감을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김연수 국제티엔씨 상무를 만나 친환경냉매 업계 현황과 국내시장 과제 등을 들었다. ▎이번 참관의 주된 목적은일본시장 내 자연냉매의 실제 상용화 수준과 시스템완성도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글로벌 탄소중립과 ESG경영 흐름 속에서 자연냉매시스템이 현장에 어느 정도 보급됐는지 기술적 안정성은 확보됐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고자 했다. 특히 CO₂ 초임계시스템의 실제 적용사례와 제어기술, 에너지절감 실증데이터 분석에 집중했다. ▎전시회에서 주목한 글로벌트렌드는가장 인상적인 흐름은 자연냉매가 시험적 단계를 지나 ‘실질적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사실이다. CO₂시스템은 이미 대형유통시설과 저온물류센터의 표준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경쟁의 기준이 단순 제품효율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