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인터뷰] 김진성 아페스 대표

“기획·설계·구축·운영 토탈솔루션 베트남 최적 글로벌농업모델구축”
스마트팜 수출, ICT 넘어 작물경쟁력·재배기술 결합해야

URL복사
아페스는 농산업분야 중 스마트팜분야 전문기업으로 시설기획·설계부터 구축 및 운영지원까지 시설·원예 전 분야를 지원하는 기업이다. 최근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에너지비용 상승, 농업 재배환경 악화, 2050년 탄소중립 등 농업환경변화에 대처하고 있다.

아페스는 시설·원예 △설계 △건축 △냉난방공조·환기 △ICT 통합 등 기술을 토대로 농산업분야에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아페스는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스마트팜분야 수출을 확대하며 성장하고 있다. 2020년 K-스마트팜 수출활성화 참여사업에 선정돼 한국형 스마트팜 데모온실 운영을 위해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약 1만2,500㎡의 농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김진성 아페스 대표를 만나 해외사업 동향, 수출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었다.

▎K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 참여계기는
국내 스마트팜은 최근까지 정부 및 지자체 주도하에 보급률이 많이 늘고 있다. 다만 국내시장은 소규모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기업 입장에서 성장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활성화사업’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 참여하게 됐다.

스마트팜은 단순히 ICT를 수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으므로 이번 사업의 의미가 더욱 크다. 농업비지니스는 종자부터 재배기술, 농장의 건축과 설비, 운영기술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요소가 결합돼야 세계시장 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러한 복합적 요소를 단일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판단했다.

▎사업 내 역할은
2020년 베트남 대상 K-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참여사업 선정 컨소시엄의 주관사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은 여러 복합적 요소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진행 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회이자 난제다. 아페스는 주관사로서 사업전반의 기획과 설계, 구축관리, 운영에 이르는 전반에 관여했다.

아페스는 스마트팜분야에서 냉동공조제품, ICT 환경제어, 경영솔루션을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운영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팜 시범온실 현황은
베트남 하노이 스마트팜 데모온실은 2022년 6월 시작해 현재까지 3년동안 운영 중이다. 구축시설은 육묘, 재배, 교육 등 여러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시설로 구성됐다. 시범온실에서는 국내 경쟁력 있는 다양한 작물을 시범재배하고 있으며 베트남 내 품종도 다양하게 시범재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 현지에서 재배불가한 작물인 딸기의 경우 한국형 스마트팜기술을 적용해 성공적으로 재배했으며 현재 한국작물을 확대해 참외, 방울토마토, 고추 등을 시범재배하는 등 총 12개 작물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의 우수한 스마트팜기술이 반영된 것으로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스마트팜 에너지효율화 방안은
베트남 하노이는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조건을 가졌다. 계절변화는 있지만 겨울은 늘 상온(5~25℃)을 유지하고 있어 한국과 같은 난방이슈는 없다. 다만 고온기가 길어 작물재배에 냉방이슈가 매우 큰 상황이 다. 이에 따라 냉방을 위한 장비들은 모두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 전기가격(130원/kWh)은 한국 농업용 전기 가격에 비해 약 2배 정도 비싸다.

한국의 경우 난방에 대한 이슈로 히트 펌프, 하이브리드난방 등이 개발되고 농업 현장에도 적용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냉방이슈가 주요사항이지만 냉방설비를 통한 농업은 아직 요원한 상태다. 냉방에 대한 고민이 수반돼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에너지활용을 위해서는 재배 작물의 생육조건에 부합한 설비운영이 필요하다. 첫째로 해당 시설의 기후환경을 고려해야 하며 둘째로 작물의 생육조건 검토가 필요하다. 셋째로 환경 조성용 설비구축이 필요하다.

베트남 데모온실의 경우 3가지 냉방요소를 적용해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근권부 온도를 낮추기 위한 장비로 칠러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간냉방을 위해 낮에는 포그시설과 환기설비, 야간에는 하이브리드공 조기를 운영하고 있다.



▎수출된 K-농기자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팜시설 농기자재는 약 400여개 자재가 한국으로부터 수출됐다. 물론 건축자재는 현지조달이 가능하나 기능성 기자재, 예를 들어 비닐의 경우 PO필름은 현지생산이 없어 외부로부터 조달해야 한다.

농업운영에서 필요한 비료, 농약 등 농자재의 경우 부족한 것이 많다. 특히 한국에 비해 농약, 비료는 다양성이 매우 낮으며 농업운영을 위한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국내 농자재기업 진출이 활성화 된다면 베트남 농업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사업 이후 베트남 내 계획은
베트남 내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다만 한국 스마트팜 적용이 어려운 점은 투자규모다. 아직 저개발 국가인 베트남에서 한국과 같은 투자규모를 감당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약 3년간 한국 스마트팜의 우수성을 넓게 홍보했다는 점과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해 많은 부품과 장비를 현지화했다는 점이 성과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팜 품질은 유지하되 한국대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낮출수 있었다.

그동안 베트남내 주요 농업산지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PoC 프로젝트로 지속 전개하고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K-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해 제언한다면
K-스마트팜 활성화는 궁극적으로 해외 시장 확대로 연결된다. 농업비즈니스 특성상 단순히 ICT와 시설에 대한 수출로 여겨서는 해답을 찾을 수 없다. 경쟁력있는 작물과 재배기술이 결합된 형태를 갖춰야만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 다. 한국종자에 대한 권리와 유통확대, 한국 우수 재배기술과 기술인력을 해외에 수출할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향후 사업계획은
아페스는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선진화된 기술로 반보앞선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다. 최근 국내 스마트팜 관련기 업들이 해외시장으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아페스 역시 수출국가를 순차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이다.

큰 틀에서는 2가지 방향성이 있다. 첫째는 농업환경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 및 제품 출시다. 준비 중인 제품은 농업용 히트펌프 보일러, 순환방식의 원격제어 양액기, 에너저 저감형 하이브리드 큐브농장 등이 있다. 둘째는 수출시장 확대다. 타겟국가를 선정하고 사전조사와 함께 좋은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는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좋은 파트너와 대리점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스마트팜기술을 교류하는 중이다. 이밖에도 호주, 말레이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아페스는 외부투자를 받지 않고 있다. 느리지만 단단하게 초석을 다지면서 견고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며 의지였다. 다만 가까운 시일내에 좋은 투자가 유치된다면 해외시장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