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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심훈 농업기술진흥원 글로벌사업팀 팀장

“K-푸드 이은 K-스마트팜 각광, 지속가능 농업기술 수출국 지향
韓 농기자재 신뢰도 높아… 5개국 해외거점 적극 활용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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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2009년 농촌진흥청이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농업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성과의 신속한 실용화 촉진 및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해 농업진흥에 기여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1차산업으로 분류되는 농업과 기술의 융합은 전통적인 농업을 지속해 온 농업인들이 받아들이기 쉬운 영역이 아니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진흥원은 기술·벤처·종자· 스마트팜 등 농업을 구성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술증진을 지원하며 정책홍보 등을 펼쳐 기술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심훈 기술사업본부 글로벌사업팀장을 만나 2020년부터 5년간 운영돼온 지원사업 현황과 성과를 들어봤다.

▎농업기술진흥원 역할은
농업기술진흥원은 공공기관으로 국가와 민간 등에서 개발한 농업기술 실용화와 산업화 지원을 통해 국내 농업경쟁력을 강화하며 농업과 농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09년 9월 설립이후 △농업기술 민간 이전 △농산업 벤처창업 지원 △스마트업 확산 △종자산업 활성화 △농기자재·스마트팜 해외진출 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대응을 위한 스마트농업 글로벌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에서 맡은 역할은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에서 ‘시범온실 조성 및 교육’은 아파트분양을 위해 설치하는 모델하우스와 같은 콘셉트로 기획된 사업이다.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을 컨소시엄형태로 선발해 기업이 온실을 직접 구축한 이후 5년간 직접 운영하며 해당국과 인접국가로 스마트팜 모델을 수출할수 있도록 기획한 사업이다.

농진원에서는 수출 대상국가를 선정하고 컨소시엄을 선발해 스마트팜 구축 및 운영을 총괄관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또한 현지 농업관계자를 대상으로 구축된 스마트팜을 활용해 재배노하우와 시설운영 등에 대한 교육업무를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현지에서의 잠재적 수요자로서 네트워킹을 구축해오고 있다.

▎2020년부터 진행해 온 시범온실 조성 현황은
2020년부터 추진돼 온 사업은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을 시작으로 호주·사우디아라비아·캐나다 등 총 5개국을 거점국가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중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은 2022년부터 온실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는 지난해 준공기념 행사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운영을 준비하는 단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4월 착공식을 기점으로 구축에 돌입해 올해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에는 현재 부지 확보 등 사업기반 마련을 위한 협력기관 발굴을 진행 중으로 내년 준공이 목표다.

▎그동안 사업성과는
현재 구축이 완료돼 운영 중인 스마트팜에 현지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현지 및 인접국의 정부관계자부터 바이어들 까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하며 상담을 통해 스마트팜 수출논의를 진행해 오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최근 수출계약을 성사시켜 납품까지 완료한 성과가 있다. 인도네시아 바이어가 베트남 스마트팜시설에 방문해 수차례 상담을 진행했으며 베트남 스마트팜과 동일한 모델을 구축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구축될 스마트팜 규모는 베트남시설보다 작지만 한화로 약 5억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다른 지방정부에서도 스마트팜시설 도입을 위해 수주계약을 논의하는 등 성과들이 지속 적으로 발굴되고 있다.

▎K-스마트팜 수출국가 선정기준은
수출국가 선정은 단순히 농업수요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정책·제도적 여건 △한국기술 적용가능성 △G2G·G2B 등 유연한 협력가능성 △현지교육·연수수요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특히 농업현대화 및 디지털농업에 대한 정부의지가 강하고 기술수용성이 높으며 현지기업과 협업이 원활한 국가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속 K-스마트팜이 가진 경쟁력은
한국 스마트팜 기자재와 시공기술은 기술력과 운영효율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 특히 ICT환경제어기술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온실환경을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으며 중소형 모듈기반 설계는 현지 농업구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태양광, 지열 등을 활용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팜 설계기술도 주목받고 있으며 설치이후 유지관리 및 원격제어기술까지 포함한 패키지방식은 글로벌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시범온실을 착공한 국가의 스마트팜시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자재 생산처는 한국, 네덜란드, 터키, 중국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팜 강국으로 네덜란드가 언급되곤 한다. 그런데 최근 한국 농기자재가 글로벌시장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네덜란드설비는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가격도 높은 편이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농기자재를 100으로 설정했을 때 한국이 80정도까지 따라잡았다는 결과가 있다. 중간 이상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한 한국 농기자재에 글로벌시장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농작물 및 K-스마트팜에 대한 글로벌시장 관심은
한국농작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푸드열풍과 더불어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등 한국산 고부가가치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이를 생산하는 K-스마트팜에 대한 기술적 신뢰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단순히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생산됐는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스마트한 생산시스템 자체에 대한 수출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제안한다면
스마트팜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러 과학 기술분야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 우선 작물 생육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진단·예측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병해충 발생 예측과 수확량 예측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기후적 응형 모델링기술은 기상이변에 대비한 작물선택 및 재배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에너지비용 절감을 위한 자립형 설계기술, 바이오-ICT 융합기술 등도 미래 스마트 농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향후 스마트팜 지원계획은
농업기술진흥원은 향후 K-스마트팜 고도화와 국제표준화를 통해 글로벌 농업시장 내 한국의 기술적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5개 해외거점을 통해 기술경쟁력과 우수성을 지속 홍보하며 스마트팜 기자재기업을 대상으로 해외 수주를 성사시키기 위한 실증사업 및 바이어매칭 상담회 등의 해외 마케팅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청년대상으로 스마트팜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교육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들은 그동안 행해졌던 정부주도 사업과는 달리 민·관협력 글로벌 스마트팜 사업모델을 구축하며 지속가능한 생태계조성을 구축할 수 있는 단초가 될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농업기술 수출국가’로서의 한국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