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 시범온실 조성사업은 스마트팜 구축이후 최소 5년간 해당 국가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단순히 스마트팜 구축에 그치지 않고 구축된 스마트팜을 토대로 ‘한국형 스마트팜’의 기술경쟁력을 해외시장에서 홍보하는 전략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스마트팜 시범온실을 조성할 때 소요되는 기자재비, 시공· 건축비, 종자 구입비 등 비용을 민간 경상 보조형태로 최대 70% 지원한다. 이외에도 글로벌시장에서 민간사업체가 쉽게 확장 해나갈 수 없는 현지 네트워크 교류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면서 한국기업이 글로벌 스마트팜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 사무관을 만나 사업목적 및 지금까지의 성과 등을 들어봤다.
▎농식품부 농산업수출진흥과 역할은
농산업수출진흥과는 2023년 신설된 조직으로 △스마트팜 △첨단기자재·종자 △ 동물약품·의료기기 등 농식품 연관산업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수출을 확대 하고자 구성됐다.
기존 6개 품목담당과로 분산돼 있던 업무를 ‘농산업수출진흥과’로 일원화하며 수출지원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조직구성원은 과장직을 포함해 총 7명의 인원이 농산업수출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며 농기자재·동물약품·동물의료기기 및 스마트팜 수출진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이란
스마트팜 기자재·인력·기술 등을 패키지화해 한국형 스마트팜 수출을 활성화하며 한국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 활성화사업은 △시범온실 조성 및 교육 △ 컨소시엄 해외프로젝트 수주지원 △스마 트팜 수출 실증지원사업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 등 총 4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시범온실 조성 및 교육’은 패키지형태의 한국형 스마트팜을 해외에 구축해 한국 스마트팜을 홍보하며 인근 권역으로 수출을 확산하기 위해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 다. 시범온실을 조성한 후 현지 박람회·언론 등과 연계해 해당 권역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 등을 진행하면서 스마트팜 수출을 견인할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지원’은 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패키지형태의 대형 프로젝트수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스마트팜 프로젝트는 기자재·기술 등을 패키지 형태로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 기업의 단독 수주가 어려운 실정이다.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타겟 프로젝트를 집중지원함으로써 더딘 수주 계약기간을 단축해 조기 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한국과 조건이 다른 현지에서 기술력· 재배가능성 입증을 지원하는 ‘스마트팜 해외 실증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수출논의가 진전된 기업을 대상으로 소규모 현지 실증 스마트팜 구축비용을 지원하면서 최종 계약가능성을 높이고자 추진된 사업이다.
이 모든 것을 위해 △K-스마트팜 로드쇼 개최 △해외 농업박람회 참가 △법률· 회계컨설팅 지원 등 스마트팜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한국형 스마트팜’ 인지도를 높이는 ‘글로벌 네트워킹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성과는
시범온실 조성사업을 통해 △카자흐스탄 △베트남 △호주 등에 시범온실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사업이 진행 중인 세 국가는 스마트팜 수요가 높은 편이어서 한국형 스마트팜을 홍보하면서 해당 국가뿐만 아니라 인근 국가로 수출을 확대하기 좋은 지역으로 여겨진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시범온실을 신규 조성하기 위해 사우디 정부와 논의해왔으며 올해 4월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스마트팜 컨소시엄 수주지원사업’에선 사업대상 4개 컨소시엄중 2개 컨소시엄이 최종 수주계약을 체결 하는 성과가 있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운영하는 이번 사업은
△해외수주관련 전담직원 매칭 △현지 법인설립 및 인허가 지원 △발주처 네트워킹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형태다.

▎시범온실 조성을 추진한 4개국의 특징은
시범온실은 구축하려는 국가의 기후조건 및 수요 등을 고려해 조성 형태와 작물을 선정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시범온실은 첫 시범온실로서 한국의 대표적인 철골 비닐온실의 형태로 구축 했으며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베트남 시범 온실은 고온 극복형 냉방 및 공조기술이 적용된 철골 비닐온실이다. 딸기를 주로 재배 하며 현장상황에 따라 멜론·참외도 재배하고 있다.
호주 시범온실은 엽채류 자동화시스템이 적용된 철골 비닐온실로 현지에서 수요가 많은 엽채류를 재배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에는 사막기후에 맞춘 이중 차광시스템·맞춤형 냉방시스템 등을 도입한 유리온실과 함께 수직농장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컨소시엄 선정 시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은
스마트팜 패키지 수출활성화사업 중 시범온실 조성사업은 현지 바이어에게 한국형 스마트팜의 ‘샘플’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범온실 설계분야에서 컨소시엄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스마트팜을 운영할 수 있는 컨소시엄의 충분한 역량과 향후 수출확대 가능성도 중요한 평가항목이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이 가진 우수한 기술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했는지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향후 사업운영 계획은
중동권역 수출거점인 사우디 시범온실 구축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캐나다 등 북미 시장 신규 시범온실 조성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 으로 한국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다.
한국 스마트팜기업들은 업력이 길지 않으며 규모가 작아 해외진출 시 인력확보 및 인프라구축 등 여러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발굴할 계획이다.
▎K-스마트팜 수출전략은
글로벌 스마트팜시장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연평균 9% 수준의 성장이 전망되는만큼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범온실이 조성되고 있는 5대 중점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수출·수주 과정에서의 현장 애로해소를 통해 한국 기업이 마음 편히 수출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농업기술에 대한 신뢰·경쟁력 제고를 위해 수출특화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스마트팜 혁신밸리모델 확산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팜의 해외 진출 가속화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