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냉동공조시험연구원(K-HVAC)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2006년 설립된 국제공인 시험기관이다. 냉난방공조(HVAC)분야에 특화된 시험·기술컨설팅·국제협력서비스 등을 수행하고 있다. 설립 초기에는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인증 애로사항 해소를 주요 목적으로 출범했으나 현재는 냉동공조분야 전반의 효율 및 성능평가를 선도하는 전문 시험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본 HVAC&R에 참관한 최대호 냉동공조시험연구원 선임을 만나 참관배경과 향후 국내 도입 가능성이 있는 제품·기술 등에 대해 들었다.
▎한국냉동공조시험연구원에 대해 소개한다면
K-HVAC은 친환경·고효율 기술 확산과 품질 고도화를 목표로, 냉동공조 제품 및 설비에 대한 정밀 성능평가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왔다. 이를 위해 최고 수준의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축적된 시험데이터와 전문인력을 기반으로 신뢰성 높은 시험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산업계의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이 겪는 해외인증 진입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국제규격에 대응하는 시험설비 구축과 규격 해석·적용 지원을 병행하며, 해외인증시험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국내 냉동공조산업의 국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K-HVAC은 냉동공조분야의 규격 및 제도 개선과 산업 발전을 위해 유관기관과 정보 교류 및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시험기술과 제도 논의에 반영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K-HVAC은 우리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험서비스 선도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HVAC&R JAPAN 참관배경은
HVAC&R JAPAN 2026 참관은 글로벌 냉동공조산업의 최신 기술동향과 정책·규제 흐름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국내 산업과 시험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
특히 일본은 △냉동공조 △히트펌프 △고효율·저탄소기술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전시회를 통해 선진 기술과 시장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필요성이 컸다.
▎글로벌트렌드를 평가한다면
HVAC&R JAPAN 2026은 글로벌 냉동공조산업이 고효율·저탄소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통합과 디지털화를 통해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효과를 구현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국내 산업 역시 이러한 흐름에 대응한 기술개발과 시험·평가 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시사점을 제공했다고 판단된다.
▎가장 주목해서 본 제품·기술은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주의 깊게 살펴본 분야는 저GWP 친환경냉매 적용기술과 이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시스템설계 및 관리기술이다. 전시회 전반에서 냉동공조산업이 기존 고GWP냉매 중심의 기술구조에서 벗어나 환경규제 대응을 전제로 한 냉매전환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수의 참가기업은 △R32 △CO₂ 등 저GWP냉매와 친환경냉매를 적용한 냉동공조시스템을 선보였으며 단순한 냉매변경이 아닌 △시스템 효율 △안전성 △유지관리 등까지 고려한 통합설계를 강조하고 있었다.
향후 냉매규제가 강화되는 글로벌시장 환경에서 냉매 선택 자체보다 냉매를 어떻게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가 중요한 경쟁요소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국내에 도입가능성이 있는 제품·시스템은
저GWP 친환경냉매 기반 냉동공조시스템과 고효율 운전 최적화 솔루션이 눈에 띄었다. 특히 탄소중립 및 에너지효율 강화 정책이 확대되는 국내 환경을 고려할 때 친환경냉매 적용기술은 향후 국내 산업에서도 적용이 불가피한 흐름으로 보인다.
또한 전시회에서는 단순히 냉매를 변경하는 수준이 아닌 친환경냉매 적용에 따른 안전성 확보기술 △누설감지 △안전제어 △모니터링 등이 함께 제시되고 있었다. 이러한 통합형 시스템은 국내에서도 산업용·상업용 냉동공조설비를 중심으로 충분히 적용 가능성이 높다.
▎전시제품대비 국내 기술경쟁력과 개선할 점은
우선 친환경냉매 적용 확대에 따라 국내에서도 냉매전환을 넘어 △안전설계 △누설감지 △대응체계 △시스템운전 안정성 확보기술 등이 함께 강화될 필요가 있다. 특히 저GWP 냉매는 적용조건과 안전기준이 기존 냉매와 다를 수 있기에 관련 기술의 표준화 및 시험평가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
또한 해외기업들은 실제 운전조건에서 에너지절감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어기술과 데이터 기반 운영솔루션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국내도 이러한 운전 최적화기술 및 유지관리시스템 고도화가 향후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품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험·인증체계의 국제 적합성 확보 △성능평가 기준 △데이터 축적 기반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 이는 국내 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도 중요한 과제다.
▎이번 참관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HVAC&R JAPAN 2026 참관은 글로벌 냉동공조기술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였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시현장에서 제공되는 안내자료나 기술설명이 일본어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아 해외 참관객 입장에서는 기술내용을 즉각적으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신기술이나 시스템 적용사례 등 세부설명이 일본어로만 제공되는 경우가 있어 보다 다양한 언어로 정보가 제공된다면 국제 전시회로서 접근성과 정보전달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럼에도 주요 기술흐름과 산업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향후에는 글로벌 참관객을 위한 다국어 지원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향후 국내 냉동공조시장의 흐름을 전망한다면
향후 국내 냉동공조시장의 경쟁력은 단순한 기기효율 향상을 넘어 산업구조 변화에 얼마나 신속하고 정합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특히 최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러스터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는 에너지 다소비형 시설로 분류되며 냉각성능과 에너지효율, 온실가스 저감성과가 동시에 요구되는 대표적인 사례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건물용 냉난방공조설비와 달리 고밀도 서버환경에서 △부분부하 성능 △연중 운전조건에서 에너지효율 △수냉·공냉 복합시스템 △프리쿨링 및 액침냉각과 같은 신규 냉각기술 등이 적용되고 있다. 이러한 설비들은 기존 시험기준만으로는 성능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운전특성을 반영한 시험조건과 평가방법 정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냉동공조시험연구원은 전통적인 제품단위 시험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특수 목적시설을 고려한 △시스템단위 성능평가 △연간 에너지성능 기반 평가 △부분부하 및 비정상 운전조건 등에 대한 시험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한다. 이는 향후 효율기준 수립과 시장 신뢰확보의 핵심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데이터센터산업은 글로벌기업 주도의 국제 프로젝트가 대부분이므로 △지역별 에너지규제 △탄소배출 기준 △효율지표(PUE) 등과 연계된 시험·검증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험기관은 국제규격 변화에 대한 분석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이 해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신뢰성 있는 시험데이터와 기술적 지원 기반을 제공해야 한다.
아울러 AI·디지털기술을 시험운영에 적극적으로 접목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다. 시험데이터의 장기축적과 분석을 통해 효율 트렌드를 정량적으로 제시하고 시험결과의 재현성과 공평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데이터기반 시험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는 향후 △디지털 시험성적서 △원격검증 △국제 상호인정 확대 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K-HVAC은 산업계와 정부정책을 연결하는 기술허브로서 시험·성능평가기능에 더해 제도기반 마련과 기술정보 제공까지 수행함으로써 국내 냉동공조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K-HVAC은 변화하는 산업수요와 정책환경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시험·성능평가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